모터사이클/APE100 XZ100

에이프(APE100)로 임도를 즐겨보자 - 3 후기

happyzung 2023. 5. 5. 23:51

후기

17/14인치 스포크휠 조합을 완성하고 테스를 해 보고 지금까지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 불만

  - 프론트 드럼 브레이크 밀림

기존에 디스크를 쓰고 있었어서 어느정도 밀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제 예상보다 더 밀렸습니다. 제 기준에는 도로 주행이 힘든 정도여서 완성시켜놓고 무서워서 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개선-1 : 브레이크 슈 변경

처음에 적용한 휠은 12mm 액슬용으로 에이프와 동일하여 장착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허브 표면이 좋지 않아서 드럼 슈와 마찰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슈에 사선을 그어 보기도 하고 시티용 순정 슈도 넣어보고 했지만 동일하게 좋지 않았습니다.

- 개선-2 : 휠 허브 교체

기존의 12mm 액슬용 휠이 아니고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10mm 액슬용 휠을 추가 부시를 사용하여 장착해 봅니다. 내경10외경12의 부시(베어링)을 구하여 장착에는 성공하였으나 똑같이 밀려서 실패

- 컨셉 변경 : 디스크 브레이크

도저히  드럼은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에 디스크를 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1안 : 기존에 가지고 있는 디스크 변환용 브라켓을 활용하여 휠을 구해본다.

2안 : 디스크용 에이프/XR100용 포크를 찾아서 바꾸고 휠을 구해 본다.

3안 : 에이프와 호환될 수 있는 포크를 찾아본다.

먼저 1안인 기존의 디스크 변환용 브라켓에 맞느 휠이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마침 아는 분이 슈퍼커브 순정휠을 여분으로 가지고 있어서 한번 대 봅니다. 어머나 맞습니다! 다만 디스크 로터가 없어서 신품 로터랑 볼트도 사서 장착을 했는데 변환용 브라켓 특성상 캘리퍼가 너무 안쪽에서 있어서 거기에 휠을 맞추니 휠 센터 정렬이 될 수가 없어서 주행이 불가 했습니다. 급 정거시 핸들이 돌아 갑니다. 그래서 슈퍼커브용 스포크휠을 구하려던 계획은 포기합니다.

2안은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서 열심히 호환 제품을 검색했더니 스즈끼 GS125포크의 직경이 31mm로 동일하고 길이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실패할 수도 있기에 일단 상급 순정이 아닌 호환품으로 주문하였으며 브레이크 캘리퍼랑 실린더는 일단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품을 받고 정말 다행이었던건 포크 상단부 마운팅 볼트가 에이프 것을 빼서 넣으면 되서 볼트온으로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GS125 브레이크 캘리퍼와 레버 마스터 실린더 세트도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장착해 봤습니다.

 GS125의 디스크 로터는 장착부에서 약간 옵셋되어서 바깥쪽으로 나와 있는 형태라 평평한 로터를 쓰면 휠 센터 정렬을 위해서 약 3~5mm 정도 스페이서를 대서 캘리퍼를 안쪽으로 더 넣어줘야 슈퍼커브 휠 정렬이 됩니다. 예상대로 문제 없었고 다만 캘리퍼 고정에 스페이서를 썼으므로 캘리퍼 볼트를 좀 더 긴걸 써야 했습니다. 주행에 문제 없고 역시 디스크 제동력은 다른 차종보단 별로였지만 시내 운행에 지장없고 드럼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캐스팅 휠이라 어떻게든 스포크휠을 달고 싶었는데 마침 예전에 사 놓은 17인치 휠이 생각나서 달아 보았습니다. 이전에 순정 금색 리어 휠이랑 조합해 볼 요량으로 금색으로 구해 놓은 것이었는데 뭐 포인트 되고 좋았네요.

금색휠을 달면서 캘리퍼 마운팅 볼트도 길이에 맞게 사고 스페이서도 잘 넣고 센터 정렬도 해서 이제 진짜 꽤나 만족할 만한 모양이 나왔습니다. 사실 저가형 서스라 오프에서나 승차감이나 순정 에이프보다 좋아 보이진 않지만 모양이 먼저여서 좋았습니다.

- 기어비 개선

소기어는 15T 순정, 대기어는 41T로 순정인 33T보다 많이 높아서 계산상으로 약 20% 토크가 늘었으며 그만큼 속도가 줄었습니다. 그래서 1단이 순정에 비해 거의 0.7단 느낌이고 2단이 1.5단 정도 느낌이 납니다. 1단이 힘은 좋으나 너무 느려서 오히려 임도나 산에서도 불편하여 변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기어를 내리는 것보다 소기어를 올리는 것이 쉽기도 하고 효율이 좋은것 같아 15T에서 16T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1단의 울컥거림도 많이 줄고 산에서 타기도 크게 문제 없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타보고 아직 너무 세면 대기어를 39 정도로 내릴 생각도 있습니다. 참고로 JH70등의 중국 호환 리어휠 사용시 양산되고 있는 대기어 치수가 36, 39, 41 정도가 있으며 소기어는 다양하게 있으니 원하는대로 조합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기타 개선

- 발판 교체, CDI 교체, 미러교체, 핸들가드 커버 교체, 속도계 장착

발판(풋페그)을 큰맘먹고 CRF100용 브라켓을 사용하여 접이식 페그를 사용했으나 수평이 잘 맞지 않고 짝짝이어서 불만이었는데 최근에 구입한 써론 라이트비의 튜닝 발판을 혹시나 하고 대 보니 수평도 잘 맞고 디자인이나 기능도 좋아서 구입해 교체하였습니다. 타보니 확실히 좋아서 너무 만족했고 정말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이 바뀌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날 신나서 세차장에서 세차도 했는데 시동이 안 걸렸습니다. 좀 말리고 간신히 밀어서 걸었는데 스로틀을 돌리면 꺼져서 스로틀 유지하고 집에와서 살펴보니 알리발 CDI에 물이 유입해서 문제였습니다. 순정 CDI로 돌리고 일발 시동 걸립니다.

그리고 자잘하게 접이식 미러도 달고 핸들가드도 흰색에서 블랙으로 바꾸었습니다.

프론트 휠을 바꾸면서 속도계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임도를 주로 가기도 하고 속도에 큰 의미가 없는지라 없어도 상관 없지만 그래도 마일리지 관리를 계속 해 온 것도 아깝고 오일 교체나 주유 시기를 알기 위해서 자전거 GPS속도계 중 주행 시 자동 저장 기능을 가지고 ANT+ 스피드 센서를 장착해서 실내에서도 문제없이 속도계 작동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마치며

에이프 인수가 21년 9월, 현재가 23년 5월 거의 1년 반이 넘게 머리속으로 구상한 것들을 하나씩 했습니다. 부품이나 공구 값은 당연히 원래 차 값을 넘었고 들인 시간과 공을 생각해 보면 효율 높은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바꾸는 재미가 정말 있었습니다. 자가 정비를 하면서 순정 프론트 포크 오버홀 빼고는 전부 짚 앞이나 주차장에서 끝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느정도 탈 만한 정도가 되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직 캬브 세팅이라던가 자잘한 디테일업은 당연히 시간 날 때 할 것 인데 전기 자전거도 있고 해서 아마 계속 프라모델처럼 정비하는 시간이 더 길 것 같습니다.

사실 에이프같은 친구는 순정이 가장 이쁩니다. 아주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즐기고 아껴줘야 하는데 사람 욕심이... 게다가 산을 타게 되면 이렇게 됩니다만 그래도 에이프가 가지고 있는 기본 컨셉과 틀은 유지하려고 애 썼습니다. 혼자 하는 자가 정비라 용접이나 가공 없이 최대한 호환 기성품을 사용하여 작업 하였고 그래도 뿌듯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