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처음 오토바이는?
사실 크게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었다. 내 기억의 오토바이는 어렸을적 아버지나 동네 어른들이 태워주시던
어렴풋한 기억, 동네 형이 탔었던 시티 백,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위하여 친구와 같이 구입 했던 택트. 이런 것이 전부였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군대가기 전 아버지의 오토바이로 메뉴얼 바이크를 타본 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배울 당시의 오토바이는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다. 연료계가 문제인지 캬브가 문제인지 시동이 엄청나게 걸리지 않아 킥을
발이 엄청 아플 때 까지 밟아 걸었는데 출발 시 클러치 조작 미스로 꺼뜨리기 일수였다. 하지만 어쨌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올드바이크부터 관심을 가졌다.
이것이 처음 배운 어드벤스. 사실은 내 취향은 절대 아니었다.
그렇게 군대를 가게 되었고 군 생활동안 국내의 오토바이 잡지를 매달 사서 정독을 했다. 평소 아버지에게 올드바이크를
리스토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한대를 구했다고 하셨다.
그 오토바이는 바로!!! 러브50.
대충 보아하니 대림 핸드와 비슷한 류의 바이크, 외관과 모든것이 형편 없긴 했지만 마음은 설렜다.
모습은 이랬다.
이런 녀석을 살려보고 싶었고 추운 겨울 전역을 했다.
집은 시골이었고 아버지는 농기계를 위한 장비를 가지고 계셨다.
열심히 했다, 분해, 청소, 재조립, 도색, 기타 등등등등
간신히 정말 시동도 걸고 시험 주행도 했었다. 색상도 내가 좋아 하는 색상으로 완성 했지만!!!!!
어휴 그때의 좌절을 생각하면.... 엔진오일을 채우고 볼트를 잠그고 꽈~~~~악 조였다. 어?! 계속 조여지네... 응? 응???
헐...!! 볼트를 너무 세게 죄어서 엔진 하단부가 부셔졌다. 엔진오일이 줄줄 샜다. 망했다. 가스켓 본드로도 붙였지만.
결국 하루정도 타보고 슬프게도 버려졌다.
만드는 동안은 정말 재밌었다. 1월초에 전역을하고 3월 학기 시작까지 말 그대로 불태웠다. 그렇게 짧은 러브50과의 만남
내 목마름은 그칠 수 없었다.
여담이지만 대학 졸업이후 취업을 준비 하면서 자소서에 이런 항목이 있더라. "살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그 항목에 오토바이 리스토어 이야기를 써서 냈었다. 누군가는 흥미가 있긴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유치했다.
혹시 모르지 이런거 좋아하는 온라인 카페도 있으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