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GS125 진정한 첫 바이크 - 2

happyzung 2017. 7. 29. 21:07

그렇게 게임을 해서 구입한 첫 바이크 GS125.

학교에서 집까지 타고 가기도 했다. 애정을 가지고 세차도 해주고 나들이도 나가보고 신나게 탔고 잔 고장도 없고

내 발이 되어주었다.


이거 보라 허접하지만 시거잭도 달아줬다. 


이건 몰랐는데 세차 하다가 뚜껑 열어보니 순정 공구 대박 ㅋㅋ



아... 윗청/아래청. 나름 위험할까봐 입은건데 참 그렇네.. 아! 이거 십년 전이다. 2007년

청풍가서 찍은 사진


그러다가 캬 이런 범퍼가 너무 달고 싶어져서 간신히 색은 다르지만 빨간색을 어찌어찌 구해서 달았지.

생각만해도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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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뗐다.. 바로. 아오 적응이 안되더라고. 그렇게 그냥 망했지







친구를 꼬셔서 오토바이 구입을 시켰지~ 센터가서 마그마 하나 업어와서 둘이 밤바리도 댕기고 대청댐도 가고

이곳저곳 쏘다녔다. 명절엔 집에도 같이 가고 ㅋㅋ 





집에 갔다가 오는 길에는 쌀 한포대 들고 오는거다~ 농사 짓는 부모님이 주신 쌀이니 가난한 자취생은

저걸로 연명했지. 그리고 보이나 저 멋진 PDA? 나름 얼리 아답터로 저정도 간지를 보여줬지.

지금이야 핸드폰으로 누구나 쓰지만 10년 전이라면? 고급지지 않나?


아이나비 간지에 열쇠에는 콤바인 ㅋㅋ 집에 아부지가 받아놨던건데 역시 간지는 작살이지. 그리고 기름도 만땅.



제천 - 청주 몇번씩 왔다갔다 해보기도 하고




밤에 나댕이기면서 헬멧도 이쁜걸로 바꿔보고




올드/빈티지 이런거? 우리 시골집 가면 많다. 피아트 트렉터가 현역. ㅋㅋ 저거 몇번 몰아봤는데

무파워 핸들이라 겁나 힘들다. 군대에서 두돈반 무파워로 몰고 왔는데도 저거 진짜 힘들다. 근데 

우리 아부지는 트레일러 달고 후진으로 주차도 다 하심. 장난아님





대학 때 하던 짓 봐라. 핸드폰/키보드 이딴 잡스러운거 모아서 그 작은 방에서 지지고 볶고..


자 이제 잘 생각해보자. 빈티지/올드를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멋져선지 진짜 돈이 없어선지.. ㅠㅠ

아.. 난 돈어 없어서가 아닐까? 궁상 맞아 보이지만 그래도 내 열정을 쏟을 곳이 있었지 ㅋㅋ



그러다가 취업도 했다. 취업하고 계속 오토바이로 출퇴근 했다 ㅋㅋ

진짜 장난 아닌게 학교는 비오고 그러면 땡땡이도 쳤는데 회사는 그렇게 못한다. 눈와도 비와도 다 타고

다녔다. 아오 진짜




이번엔 회사 형님 꼬셔서 스쿠터 사게 했지. 여기서 에피소드는 저 50씨씨 사서 서울에서부터

내가 운전하고 형님 뒤에 태우고 화성까지 오다가 오기 30분 전 퍼짐.... 시동꺼짐..

용달불러서 도착했음. 뭐가 문제였냐고? 아오

계속 풀 스로틀로 오니까 점화 플러그 녹았음.. ㅡㅡ; 이런경우 처음이었다.





주말에는 애인도 없으니 뭐 했겠나 혼자서 쑤시고 다녔다. 길이란 길은 다 다녀보고 김정호처럼 주변 샅샅히

누비고 다녔다. 사랑니 뽑은날 솜 물고 두시간을 쉬지 않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제 나도 직장인이고 돈을 버니까 기변 욕구가 오더라. 그리고 2종 소형 면허도 따고 싶어서 학원 다니고

당연히 한 번에 땄지 ㅋㅋ 학원 다니면서 만난 형님이 추천한 코멧 250R.




자. 간지 나나?  나머진 다음 시간에. 


GS125와의 아쉬운 작별 이야기.


코멧을 입양하고(대출받아서) 대학교 친구놈에게 줬는데 아오 이놈이 무등록으로 타고 다니다가 자동차와

비접촉 사고(지혼자 피하다가 넘어진거) 때문에 무등록 벌금내고 시동이 잘 안걸려서 세워두다가 결국

버려졌다..  안산 한양대 앞 골목에서 하얀색 gs 보신분. 그거 제껀데 버려진겁니다.(2007년)


휴 그냥 주지말고 가지고 있을껄 참 아쉬운게 느껴지네요. 그래선가? 지금 가지고 있는 바이크

잘 타지도 못하고 그렇지만 처분하기 아쉬워지는건 이것 때문인거 같다.


그럼 끝.